한국웃음청렴연구소

아름다운 글

조회 수 4366 추천 수 0 댓글 0

아래 시는 시인인 강만수 산은금융지주회사 회장이 2011년 3월 유방암으로 33년을 마친 막내딸에 대한 애절한 그리움을 담은 4연 시조다. 강회장은 그 무렵 한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 "사람들을 나가라고 한 뒤 딸을 꼭 안아주고 관에 넣었다"며 그 때 딸에게 : 네가 나를 관에 넣어야 하는데 내가 너를 관에 넣게 됐구나. 그 뜻이 무엇인지 모르겠다"라고 말한 적이 있다. 

 

제목 : 애비는 어이하라고

 

지난밤 가을비에 우수수 낙엽 지고

너와 함께 걷던 길 애비 홀로 걷는데

산마루 초승달 뜨고 가을 바람 소슬하구나

 

아픔이 몰아치고 죽음이 어른거릴 때

애비는 하릴없이 네 옆만 지켰구나

삼 년을 그리했어도 네가 있어 행복했노라

 

내 딸을 살려주고 이 애비 데려가라고

새벽마다 교회로 나가 주님께 빌었는데

애비는 어이하라고 너를 먼저 데려갔나

 

봄이면 싹이 뜨고 가을이면 낙엽지고

만나면 헤어짐을 그 누가 막으랴만

너 먼저 천국에 가니 그것이 애닯구나

(2012년 가을 미사리에서)

?

List of Articles
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
21 딱한 사람 최정수 2013.06.29 3306
» 참척(慘慽, 자식이 부모보다 먼저 세상을 뜸)의 아픔 최정수 2012.01.14 4366
19 '잘 가요 엄마'(김주영) 최정수 2013.01.14 4814
18 사람보다 나은 개 최정수 2012.09.04 3857
17 괜찮은 사람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 ! 최정수 2012.03.05 4211
16 그대를 향한 생각, 사랑, 그리움 최정수 2012.03.05 4522
15 기다림^^ 최정수 2012.03.05 3753
14 말 한마디의 소중함^^ 최정수 2012.03.01 3917
13 왜 사느냐고 물으신다면? 최정수 2012.03.01 4020
12 좋은 인상, 좋은 인간관계를 만들면 성공한다! 최정수 2012.02.13 4272
11 자신의 모든 면을 사랑하세요^^ 최정수 2012.02.04 3711
10 친절과 미소는 나를 명품으로 만든다 최정수 2012.02.04 3858
9 웃는자가 어려움을 잘 극보하고, 소망이 있으며, 부자가 된다! 최정수 2012.01.18 3860
8 사랑이란 아름답고 아름다운것~~~ 최정수 2012.01.02 3679
7 고은 시인의 '낯선 곳' ---우리 모두에게 주는 아름다운 권유입니다^^ 최정수 2011.11.29 4510
6 사무엘 울만의 시 "청춘" ---넘 멋있어서 전합니다. 최정수 2011.11.29 5983
5 행복이란? 최정수 2011.11.20 3948
4 코가 찡합니다 =어느 노점상 아줌마 이야기= 1 최정수 2011.11.20 4342
3 연구소 개소를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. 1 심만규 2011.11.15 3884
2 감축드립니다 1 나문수 2011.11.14 3700
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Next
/ 4